금연을 간절히 바라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오늘은 제 금연 성공의 히스토리와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드리겠습니다.
금연동기
저는 20년 간 집을 나서기 전 이 4가지를 꼭 잊지 않고 챙기려 노력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휴대폰, 지갑 그리고 담배와 라이터입니다.
가끔 하나씩 빼놓고 나오면 귀찮아도 다시 집에 들르곤 했었죠.
저는 따로 클러치백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이 4가지로 꽉 채운 주머니가 항상 두툼했습니다.
청바지를 입은 날엔 티가 덜 나긴 했습니다만 흰색 바지를 입은 날엔 담배가 든 주머니에 니코틴이 새어 나와 노란 자국이 번지는 일도 생겼습니다.
어디 의자라도 앉을라 치면 허벅지 부근이 꽉 조였기 때문에 담배 위치를 살짝 조정해 주지 않으면 매우 아팠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피우는 담배는 중력을 몇 배씩 무겁게 만듭니다.
동시에 배가 훅 꺼지며 힘이 풀리고 머리가 가벼워지며 핑 도는 그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나이가 들면서 흡연으로 인해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체감이 하루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런 신호를 무시한 채 계속 담배를 뻑뻑 피웠고, 그 피로는 고스란히 다음날 아침으로 누적, 전가됐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니코틴으로 중독이 돼버린 저는 그 피로를 잊기 위해 또다시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습니다.
이미 급속도로 체력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를 회피하기 위해 담배를 찾았던 것입니다.
저는 인생 전반에서 총 4번에 걸친 큰 금연 시도가 있었습니다.
24살, 28살, 30살, 32살입니다.
32살 금연은 회사에서 일하던 도중에 졸음이 쏟아져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금연 때문에 회사 업무를 처리하면서 졸고 있을 순 없었기 때문이었죠.
결국 짧은 금연 기간의 부작용으로 흡연량은 무려 1.5배가량 폭증했습니다.
원래는 하루 12개비 정도만 피워도 충분했는데 한 갑을 다 피워도 모자란 지경까지 가버린 거죠.
제가 항상 버릇처럼 달고 살던 말은 "끊어야지."였습니다.
저는 알고 있어요. 이미 모든 흡연자들은 진작부터 금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담배가 안 좋다고 알고 있는 것 만으로는 금연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는 어느 날 갑자기 담배를 확 끊어버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런 일이 있었고 주변에 똑같이 말하고 다녔습니다.
"금연은 한 번에 팍 끊어야지 어중간하면 실패한다"라고요.
이렇게 대사는 다 쳐놓고 막상 금연에 실패하면 머쓱해져 금세 태세전환했습니다.
담배가 나름 장점이 있다던가 , 주변 환경이 어쩌고 하면서 의지력을 탓하는 등 합리화의 연장선이었죠.
이렇듯 저는 금연하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은데 의지가 부족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같이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이 금연 성공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밤낮으로 고민했습니다.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내려진 금연의 핵심 요소는 바로 금연동기였습니다.
단순히 악취, 건강, 담배 값 절약 등의 일회성 동기로는 담배를 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굳이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 이유가 뭘까?'
'왜 나는 담배를 끊어야 하지?'
하며 고민하던 어느 날 매일 피곤에 절어있는 저질 체력의 자신을 인지하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태생적으로 남들보다 체력이 좋은 편에 속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라는 요소는 제 고려 대상에서 항상 제외됐습니다.
이틀 밤을 거뜬히 새우며 PC게임을 해도 힘들지 않았던 접니다.
그리고 당시 담배는 이런 제 좋은 체력에 잔여 피로감을 씻어주는 훌륭한 서포터였습니다.
저명한 이들도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를 자주 접해 거부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니코틴에 절여진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담배는 피로를 씻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느끼지 못하게 속이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미뤄진 피로는 제 몸 구석구석 누적되어 쌓이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다시 담배로 회피하는 나날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다 제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던지 이곳저곳에서 이상 현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기 후론 담배를 피우면 더욱 몸이 무거워졌고 귀에선 자주 이명이 생겼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숨이 턱 끝까지 차고 틈만 나면 눕고 싶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됐다고...?"
이런 생각을 인지하는 순간 불현듯 제 현재 모습이 건강하고 패기 넘치던 과거와 오버랩되면서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담배를 피워도 체력 유지가 가능했다면 금연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만 체력을 유지할 방법이 없다면 빠르게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저는 리즈 시절로 되돌리고픈 열망과 새로운 리즈 시절을 써내리고자 하는 의지를 금연 동기로 삼았습니다.
결론
저는 이제부터 마지막이 될 다섯 번째 금연을 시작할 예정이며 계속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제가 남긴 후기가 금연을 시도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긋지긋한 담배로부터 벗어나고 싶어도 쉽게 그러지 못하는 그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금연할 때는 금연동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며 도대체 왜 금연을 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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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속세 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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